▲ 배혜정
해직공무원 123명이 “자연인으로 돌아가 평생을 자숙하라”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퇴진을 촉구했다. 전국공무원노조 희생자원상회복투쟁위원회(위원장 이재섭)는 세월호 참사 한 달을 맞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의 총체적 책임은 박 대통령에게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모든 국민이 구조를 애타게 기원하며 지켜보는 상황에서도 철저히 돈과 권력에만 반응했다"며 "박근혜 정권이 국민을 보호하고 헌법을 수호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행정안전부의 명칭을 안전행정부로 바꾸는 잔재주까지 부렸으나 결과는 '안전한 박근혜 권력'을 위해 정부의 모든 역량이 집중됐다고밖에 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하다"며 "박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을 죽음으로 몰지 말고 모든 권력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 평생을 자숙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해직공무원들은 "공직사회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을 천명하고 일어선 공무원노조를 12년간 탄압해 온 정부가 한결같이 한 말이 '가만히 있으라'는 것이었다"며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재섭 위원장은 "지난 한 달 동안 무능과 부패, 책임회피에 급급한 대통령의 모습을 보며 참담했다"며 "적폐의 근원적 척결과 전면적인 국가개조를 위해서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밖에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양성윤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애도를 한다고 잘못된 것들이 저절로 개선되지는 않는다"며 "애도와 분노를 넘어 행동해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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