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브로드밴드 네트워크는 부문장 명의로 매년 어린이날에 협력업체 자녀들에게 편지와 상품권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날 아빠는 보내주지 않고 있네요.

- 24일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최근 SK브로드밴드가 각 센터에 지시한 업무공지를 공개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주말과 공휴일 IPTV 장애처리 강화를 확대 시행한다'고 했습니다.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발생한 IPTV 장애신고를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처리완료 하라고도 했는데요.

- 본사가 센터별로 처리목표를 할당하고 평가를 하기에 기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주말과 공휴일 밤에도 고객의 집을 방문해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미스터리 쇼퍼' 제도를 시행해 기사들의 업무태도에 문제가 적발되면 평가 최하위 등급을 부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은수미 의원은 "통신대기업이 센터별 등급과 기사들의 실적을 평가하고 이를 기준으로 인센티브·페널티를 주거나 계약해지를 하는 영업정책으로 인해 협력업체 기사들은 한 달에 한두 번 쉬기도 어려운 '쥐어짜기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기사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는 기사 자녀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아빠가 부지런히 일하셔서 우리 회사는 대한민국에서 1등하는 회사가 되었답니다"고 적었습니다.

- 아이들에게 최대의 선물은 형식적인 편지보다 '같이 놀아 주는 아빠'가 아닐까요.

경마는 안 되고, 카지노는 된다?

-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강원랜드노조가 최근 회사측에 휴장을 제안했는데요. 회사측이 끝내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 노조는 24일 성명을 내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바라는 마음에서 25~27일 휴장을 제안했으나 회사측의 답은 노(NO)였다”고 밝혔는데요.

- 회사측이 내놓은 이유가 황당합니다. 회사측은 야외에서 함성과 손뼉을 치며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경마나 경정·경륜과 실내에서 조용히 진행하는 카지노는 다르며 특히 리조트 특성상 콘도와 호텔 예약 고객문제 등을 종합 감안해야 한다고 반박했다는군요

- 온 국민이 침통해하는 상황에서도 카지노측은 도박판을 접을 생각이 없다는 얘기인데요.

- 이에 대해 노조는 “앞으로 국민 애도기간이 정해지면 재차 휴장을 요구할 것이니, 그때는 강원랜드 직원들의 얼굴에 먹칠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요구했습니다.

서대문 시대 여는 전교조

- 전국교직원노조가 24일 서울 서대문구에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영등포구에 위치한 본부 사무실의 임대기간이 끝났면서 본부 사무실을 이전했는데요.

- 반 포장이사인 터라 전교조 전·현직 임원과 상근자들이 모두 모여 함께 이삿짐을 쌌다고 합니다.

- 지난해 전교조는 영등포구에 위치한 본부 사무실에서 많은 일을 겪었는데요. 고용노동부가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한 전교조 규약을 문제 삼아 법외노조를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 전교조가 제기한 '법외노조 통보처분 집행정지소송'을 서울행정법원이 받아들이던 날이 새삼 기억나는데요. 당시 기자회견에서 김정훈 위원장이 기쁨을 감추지 못했지요.

- 서대문에 둥지를 튼 전교조. 지금처럼 참교육의 길을 힘차게 이어 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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