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간당 생산대수(JPH) 감소와 주간연속 2교대 유지를 통한 고용보장 방안에 합의한 한국지엠 군산공장 노사가 후속대책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공장 가동률이 50%대에 머문 상황에서 사측이 원했던 1교대제가 뿌리내려 구조조정 요인을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군산공장 노사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합의한 공장운영 방안과 관련해 부서별 후속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노사는 지난달 JPH를 54대에서 35대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대신 주간연속 2교대는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미국 본사의 주문량이 줄어들면서 휴업사태가 잇따르자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주간연속 2교대 유지를 통해 휴업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노사는 고용불안 해소를 위해 정규직을 대상으로 부평·창원공장으로 전보·파견, 군산공장 내 전환배치, 정부지원 재직자 교육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3개월 유급휴직 뒤 6개월간 무급 순환휴직을 시행하기로 했다.

노사는 JPH 감소 이후 구체적인 인력운용 계획은 부서별 협의를 통해 마련한 뒤 다음달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부서별 협의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인력투입 규모를 놓고 사측과 현장 대의원들이 갈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의 다음달 시행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문제는 오후 3시40분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일하는 후반조의 휴업사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공장이 사실상 1교대로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올해 1월 회사측은 1교대제 실시와 1천100여명의 인력감축을 추진했다가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군산지회의 반발에 부딪혀 철회했다. 군산지회 관계자는 “노사합의가 빨리 시행되지 않으면 회사가 주장한 1교대제 근무형태가 고착화돼 고용불안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회사는 무리수를 두지 말고 대의원들과 조속히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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