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마트노조(위원장 전수찬)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달 19일 이갑수 이마트 신임 대표이사를 만나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노사 양측이 전향적인 교섭안을 검토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이달 20일 이마트 본사 회의실에서 개최된 교섭에서 노사의 입장차는 여전했다. 노조는 만 55세 이상 촉탁직 근로자의 시간제 전환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마트는 이달 10일 서비스연맹·이마트노조·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반발에도 시간제 전환을 강행했다. 회사측은 “시간제 일자리 전환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힌 촉탁직 직원이 16명밖에 안 돼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마트는 노조활동 보장과 관련해 매장 관리·감독직 종사자는 조합원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사무실 제공과 전임자 노조활동 시간에 대해서는 “조합원 명단을 공개해 노조의 규모를 확인한 뒤 검토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노조는 회사가 노조사무실을 제공하면 명단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측은 노조 홍보물을 부착할 때 회사에 통지하는 등 시설관리권을 존중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24일 상급단체인 서비스연맹과 회의를 갖고 교섭일정과 대응계획을 논의한다. 전수찬 위원장은 “회사가 교섭의지를 갖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노조활동 보장은 가장 중요한 요구안인 만큼 더 이상 회사에 양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