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8시간(1조)+8시간(2조)’ 형태의 주간연속 2교대제 실시를 위한 협의를 시작한다. 노사 간 뜨거운 감자인 표준 맨아워(Man Hour·1인 1시간의 작업분량) 산정을 위한 협의도 진행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근무형태변경추진위원회(근추위) 본회의가 24일 열린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근추위 논의구조와 일정을 확정한다. 근추위는 △지난해 3월부터 시행된 주간연속 2교대제 보완 △2016년부터 예정된 '8시간+8시간' 근무형태와 완전월급제 시행 준비에 나설 방침이다.

노사는 “노사공동 맨아워위원회를 구성해 맨아워 기준을 수립하고, 8시간+8시간 근무형태 도입시부터 적용한다”는 2012년 합의에 따라 최근 근추위 산하에 맨아워위원회를 구성했다.

노사는 합동워크숍과 전문기관 연구용역 의뢰를 거쳐 7월부터 표준 맨아워 수립을 위한 협의를 본격화한다. 27일에는 독일 MTM(작업설계)협회 관계자들을 울산공장에 초청해 표준 맨아워 산정기법 설명회를 개최한다.

맨아워는 상품생산을 위한 투입인력 규모를 결정하는 기준을 말한다. 보통 신차종 생산 전에 노사가 협상을 통해 정한다.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기업 노사는 아직 맨아워 산출방식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각 공장이나 부서 대의원들의 협상력이나 노사 힘 관계에 따라 맨아워와 생산인력 투입규모를 결정하고 있다. 작업량에 따른 적절한 인력배치를 위해 전 생산라인에 적용할 수 있는 표준 맨아워 수립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노동자들은 노동강도 강화와 여유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1년 노사합의로 표준 맨아워 수립을 위한 울산공장 조사를 추진했지만 대의원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금속노조도 2011년 맨아워 산정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지만 현장에서 적용된 적은 없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노동자들 사이에 표준 맨아워에 대한 오해와 불신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회사도 확실하게 고용안정을 보장해 주지 못한 책임이 있다”며 “적정 노동강도와 현장 대의원들의 교섭권을 유지하는 표준 맨아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임금체계와 근로시간·정년연장 문제 정리를 위해 표준 맨아워 수립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지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노사가 협력해 이번 기회에 맨아워를 도입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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