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모펀드(사모투자전문회사·PEF) 투자액이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대형 인수합병(M&A)에 참여하면서 투자액이 급증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사모펀드가 집행한 투자액은 9조3천억원으로 2004년 사모펀드 제도가 도입된 이래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5조원에 불과하던 사모펀드 투자규모는 2011년 9조2천억원, 2012년 6조원으로 급증했다. 10년 동안 누적투자액은 41조2천억원이다.

금감원은 2012년 자금 모집을 완료한 대형 블라인드 사모펀드들이 지난해 국내 대형 M&A 거래에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ING생명보험을 비롯해 코웨이와 네파를 인수한 MBK파트너스, LIG넥스원을 인수한 하나대투증권 PE컨소시엄을 비롯해 지난해 사모펀드가 투자한 회사는 139개나 된다. 2012년보다 36.3%(37개) 증가했다. 투자업종도 금융업을 비롯해 제조·에너지·IT·운송·제약업 등으로 다양했다. 139곳 중 해외 소재 기업은 14곳으로 10.1%였다. 대부분 국내 투자인 셈이다.

금감원은 “경영권참여 투자만 허용되는 국내투자와 달리 해외투자는 운용제약이 없는데도 운용자의 전문성이 취약해 투자비중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투자회수액도 증가세를 이어 갔다. 지난해 사모펀드가 회수한 투자금은 3조7천억원으로 2012년보다 72%(1조6천억원) 급증했다. 사모펀드 제도 도입 초기(2005~2008년)에 조성돼 존속기간 만료로 해산하는 사모펀드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해산된 사모펀드는 34개로, 2012년(15개)의 두 배를 넘었다.

한편 국내에 등록된 사모펀드는 지난해 기준으로 237개를 기록했다. 총출자약정액은 44조원, 실제 약정 이행액은 28조원이었다. 사모펀드 숫자는 2012년보다 11개, 약정액은 4조원, 이행액은 7조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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