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송영중)이 학력·어학점수 등 이른바 스펙을 보지 않고 지원자 전원을 직무수행능력 평가만으로 채용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공단은 지난해 도입한 ‘스펙초월 채용시스템’을 통해 2014년 정규직 전환형 청년인턴 102명을 채용했다고 3일 밝혔다. 올해 지원자는 5천100명으로 지난해 800여명의 6.4배나 됐다.

스펙초월 채용시스템은 채용 과정에서 학력·출신·어학성적 등을 일체 보지 않고, 지원자 전원을 직무수행능력 평가로 뽑는다. 올해 선발된 청년인턴 102명 중 고졸 합격자는 33명(32.4%)이고, 시각장애와 청각장애 등을 가진 장애인 합격자는 8명(7.8%)이다.

청년인턴은 4개월 동안 실무부서에 배치돼 경험을 쌓는다. 공단은 자체 채용시스템을 통해 102명의 청년인턴 중 53명(52.0%)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지난해 스펙초월 채용시스템으로 뽑힌 청년인턴 중 고졸 지원자가 일반직 5급에 채용된 바 있다.

공단이 자체 조사한 ‘스펙초월 채용에 따른 현업부서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팀장급의 90% 이상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스펙초월 채용시스템으로 입사한 직원들의 업무적응력(34%)과 업무이해도(30%) 부문에서 후한 점수를 줬다.

송영중 이사장은 “열정과 잠재력이 있는 많은 청년들이 불필요한 스펙 쌓기에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며 “공단은 스펙초월 채용시스템으로 열정과 잠재력이 있는 다양한 인재를 채용하고, 사내 전문학위과정을 통해 일과 학습 병행 모범사례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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