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9일 15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 끝에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홈플러스 노사가 단협을 체결했다. 26일 홈플러스노조(위원장 김기완)에 따르면 노사는 24일 홈플러스 금천점에서 조인식을 개최했다.

노조는 “단협을 체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보다 조합원들의 단결과 실천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단협 체결로 2만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권익을 신장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른바 '꼼수 계약'으로 논란이 됐던 10분 단위 근로계약은 3월부터 폐지된다. 노사는 상반기까지 0.5시간 계약제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하고, 2016년 3월까지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매장마다 후방의자를 배치해 매장 상황에 따라 앉을 수 있도록 했다. 감정노동 업무를 수행하는 홈플러스 노동자가 고객으로부터 부당한 폭언을 당했을 경우 1시간의 마음관리 시간이 제공된다.

노조는 지난해 9월부터 진행한 단체교섭에서 회사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같은해 12월 지점별로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이달 9일에는 조합원 1천5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노사는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는 부서별 시급동률제와 감정노동 수당 등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부분을 양보했고, 회사는 논란이 됐던 0.5시간 계약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데 합의했다.

김기완 위원장은 이날 조인식에서 “노사관계를 신의성실 원칙에 입각해 원만하게 가져가길 희망하며, 양측이 노력해 좋은 일만 이어지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도성환 홈플러스 대표이사는 “중요한 것은 직원과 고객 그리고 주주들까지 잘되는 것”이라며 “서로 돕고 존중하는 오고 싶은 회사, 좋은 직장을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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