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서울지부 스포츠강사분회 조합원들이 집단 해고에 반발해 21일 서울특별시교육청 앞에서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정기훈 기자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서울지부(지부장 홍창의) 소속 스포츠강사 100여명이 서울시교육청에 집단해고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지부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교육청은 스포츠강사 집단해고 사태를 즉각 해결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서울지역에서 일하는 스포츠강사 584명 중 152명(26.0%)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포츠강사 인건비 지원 예산 축소(30%→20%)로 올해 2월말 일자리를 잃게 된다. 이달 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정부 예산이 스포츠강사의 계약기간을 1개월 늘린 11개월을 기준으로 설계되는 바람에 약 50여명의 서울지역 스포츠강사가 추가로 해고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정부의 예산지원 축소분 만큼 대응투자를 하지 않고 지난해와 같은 예산을 책정해 스포츠강사 대량해고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부는 이날 “정부가 스포츠강사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모든 초등학교로 인원을 확대하더니 이제는 예산타령으로 학교비정규직의 생존권을 박탈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창배 지부 조직부장과 지부 조합원인 스포츠강사 3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노숙농성은 서울시교육청이 해고사태에 관한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무기한 진행된다. 지부 간부와 스포츠강사 3명이 조를 짜 하루 씩 순번을 정해 진행된다. 지부 스포츠강사 100여명 전체가 참여한다.

이창배 지부 조직부장은 “오는 2월 말 재계약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서울지역의 모든 스포츠강사들이 해고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청소년과 관계자는 “스포츠강사 현원 유지를 위해 증액 예산안을 제출했지만 세수 감소로 교육청에 대한 정부 지원 예산이 크게 줄어 수용되지 않았다”며 “게다가 과 자체적으로도 40억의 예산을 추가로 줄이라는 요구가 있어 현재로썬 190여명의 감원이 불가피한 상황”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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