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섬유노조 피죤지회(지회장 김현승)가 부당인사발령과 부당해고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지회는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피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윤재 회장은 회사 이미지 실추와 매출액 감소를 감내하면서 영업소 폐쇄·부당전보·대기발령을 밀어붙여 반드시 노조를 없애겠다는 독선적 경영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회는 “막무가내 인사를 단행하는 피죤의 행보는 헌법이 보장한 자유로운 노조활동을 무력화하는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2월 초까지 지회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민주노총과 연대해 전국의 화학섬유노조 조합원이 상경해 대규모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회는 회사의 실질적인 대표를 맡고 있는 이윤재 회장과 화학섬유노조와의 대화 자리 마련과 부당인사발령 철회와 해고 조합원에 대한 복직을 요구했다.

지회에 따르면 이윤재 피죤 회장이 지난해 9월 경영에 복귀한 후 본사와 지방으로 인사발령을 받은 직원은 20명, 해고된 직원은 1명이다. 인사발령을 받은 직원 20명 중 일부는 서울과 부산으로 분산돼 숙박업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중 여직원이 6명이며, 임신부는 2명이다.

김현승 지회장은 “임신 중인 직원의 건강문제를 고려해 인사발령을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회사는 3개월치 위로금을 받고 퇴사하든지 연차를 쓰라고 했다”며 “회사는 여전히 대기발령을 철회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인권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회는 지난달 23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전보 구제신청을 제기했으며 피죤 임직원 4명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용노동부에 고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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