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후 민주노총을 찾은 고려대생 주경우씨(왼쪽)와 강태경씨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민주노총 노동과세계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처음 붙인 고려대 학생들이 18일 서울 정동 민주노총을 방문해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에게 보내는 대자보를 부착했다.

고려대에 재학 중인 주현우(27·경영학과)씨와 강태경(25·철학과)씨는 이날 오후 민주노총을 찾아 ‘안녕하지 못한 친구들’의 강훈구 학생 명의로 작성된 대자보를 민주노총 정문에 게시했다. 지난 14일 김 위원장이 고려대에 게시한 대자보에 대한 답장이었다. 주씨와 강씨가 이달 10일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를 교내에 처음 붙여 반향이 일자, 김 위원장은 14일 고려대 정경대 후문에 ‘학생 여러분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부착했다.

‘철도노조 위원장님께 부치는 답장’이라는 제목의 대자보에서 학생들은 “파업 현장에서 정신이 없으실 텐데 멀리 고려대에 오셔서 새벽에 몰래 붙이고 가신 것을 알고 많은 이들이 감동을 받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학생들은 “위원장님 등 노조간부 10명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들었다. 다시 우리는 안녕하지 못하다”며 “우리는 이제 우리의 슬픔을 우리의 목소리로 말하고, 발걸음으로 표현하려 한다”고 밝혔다.

주씨와 강씨는 대자보를 붙인 뒤 “우리의 대자보로 인해 철도노동자들과 밀양의 할아버지·할머니 등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분들이 말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두 사람은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과 파업 중인 철도노조 지도부에게 인사를 한 뒤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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