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제일은행지부
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국내 최대 규모의 고객정보 유출사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금융노조 SC제일은행지부(위원장 서성학)가 허술한 보안관리 상황을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과도한 IT 외주화 탓에 외주인력이 고객정보를 마음대로 만지고 유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지적이다. 지부는 IT총괄부행장 퇴진을 요구했다.

지부는 12일 “SC은행이 타사에 IT부문 외주를 주고, 외주받은 기업은 또다시 외주를 주고 있다”며 “전혀 검증도 안 된 인물이 은행의 중요시스템과 자료를 아무런 제재 없이 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부에 따르면 40여명의 인터넷뱅킹 부문을 비롯해 IT부문 외주직원들은 노트북을 가지고 들어온 뒤 은행의 주요 자료를 다루고 다시 가지고 나간다. 지부는 "은행이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며 "외주직원이 나갈 때 노트북을 포맷하고 작업할 때 각종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이를 제대로 확인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지부 관계자는 “외주직원에게 업무를 빨리 시키려고 이런 상상할 수 없는 사태들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IT총괄헤드는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하기는커녕 오히려 몸 사리기에 바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IT 전문가가 아닌 관리부서 헤드가 IT조직의 헤드를 맡고 있어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부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IT총괄본부장 퇴진을 요구하는 총진군대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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