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노조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토탈이 운영하는 화학단지에서 도장작업 중이던 건설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 건설노조(위원장 이용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0분께 충남 서산시 삼성토탈 대산공장에서 김아무개(51)씨가 작업 중 숨졌다. 김씨는 사고 당시 삼성토탈 협력업체인 정진공영이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현장에 투입돼 단독으로 도장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현장조사를 통해 김씨가 도장 표면의 녹을 떼어내기 위해 쓰이는 컵브러시 그라인더를 다루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노조는 “고인이 날씨 탓에 작업 중 목도리를 걸치고 일했는데, 전동공구에 목도리가 휘감기면서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혼자 일을 하는 바람에 긴급구호 조치가 늦어져 사망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의 시신은 사고 후 인근 서산중앙병원으로 옮겨졌다. 삼성토탈은 사고 후 현장작업을 중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국 노조 노동안전국장은 “동절기 추위로 인해 옥외에서 위험작업을 하는 현장노동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신체에서 추위에 노출되는 부위를 위험하지 않게 감싸 줄 수 있는 보호대가 대안이 될 수있다”고 말했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사고 소식은 들었지만 발주처라 정확한 내용은 모른다”며 “시공사를 통해 경위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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