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진중공업 휴업자 고 김금식(52)씨의 장례가 가족장으로 2일 치러졌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고인에 대한 명예회복과 재발방지 대책에서 의견접근을 이뤘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김금식씨 가족은 이날 오전 고인을 화장한 뒤 부산의 한 공원묘지에 안장했다. 노조는 “유족의 뜻을 존중해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렀다”고 밝혔다.

고인의 죽음과 관련해 노조가 “회사의 정리해고와 휴업 관련 노사합의 파기로 인한 죽음”이라고 반발한 가운데 회사측과 노조 한진중공업지회(지회장 박성호)는 재발방지책과 고인의 명예회복에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이달 1일 저녁 실무협의를 한 결과 회사 내 기업노조와 지회 간 휴업 복귀자 비율을 올해 2월 노사가 합의한 수준으로 맞추기로 했다. 노사는 지난해 대선 직후 자살한 고 최강서 전 지회 조직국장과 관련해 합의문을 도출하면서 지회와 기업별노조 조합원수에 비례해 휴업자들을 복귀시키기로 했다.

그런데 이달 현재 지회 조합원과 기업별노조 조합원은 100대 36의 비율인데도 휴업 복귀자는 100대 9에 머물러 있다. 회사는 합의서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최대한 빨리 비율을 맞추기로 했다. 고인이 된 김씨는 2010년 한 차례 정리해고됐다가 노사합의로 2011년 11월 복직한 뒤 곧바로 휴업명령을 받았다.

노사는 또 △고인에 대한 업무복귀 명령을 통한 명예회복 △정리해고 반대파업으로 삭감된 퇴직금 원상회복 △장례비용 지원도 합의했다. 박성호 지회장은 “노사가 3일 만나 주요 쟁점을 최종 정리할 것”이라며 “유족에 대한 보상은 유족과 회사 간 협의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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