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파업으로 해고됐다 노동위원회로부터 복직판정을 받은 노조 조합원을 중징계하는 등 노사갈등 사업장으로 악명을 떨친 유성기업(주) 영동공장의 산재발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재은폐율은 전국 2위다.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29일 산업재해율이 높거나 사망사고가 다수 발생한 사업장 246곳의 명단을 노동부 홈페이지(moel.go.kr)에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유성기업 영동공장(재해율 24.45%)과 삼성물산(주) 삼성전자차세대연구소 건립현장(해재율 7.19%), 기아자동차(주) 광주공장(재해율 6.86%) 등 199개 사업장이 산재다발 사업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산재다발 사업장은 평균 재해율이 동종업종 규모별 평균을 상회하는 사업장 중 상위 10%에 해당한다.

사망사고 다발 사업장은 지난해 8월 폭발사고로 8명이 사망한 LG화학(주) 청주공장, 같은해 9월 불산가스 누출로 5명이 사망한 (주)휴브글로벌 구미공장, 같은해 12월 바지선 전복으로 12명이 사망한 석정건설(주) 울산신항북방파제 축조공사현장 등 30곳이다. 사망만인율이 동종업종 규모별 평균을 웃도는 업체들이다.

이른바 ‘산재은폐 사업장’인 산재발생 보고의무 위반 사업장에는 기아차 광주공장(90건)과 유성기업 영동공장(38것) 등 7곳이 포함됐다. 최근 3년간 산재발생 보고의무를 2회 이상 위반해 과태료를 부과받은 사업장이다.

위험물질 누출이나 화재·폭발 등 중대산업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은 LG화학 청주공장과 휴브글로벌 구미공장 등 7곳이다. 중대산업사고에 따른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사법조치 또는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명단에 포함된 업체들은 앞으로 2년간 기업은 물론 임원들까지 정부포상이 제한된다. 박종길 노동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사업장 지도를 강화하고, 안전관리가 불량한 사업장은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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