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 이후 휴업자로 지내던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지회장 박성호) 조합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일 지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10시30분께 조합원 김금식(52)씨가 부산 부산진구 소재 자신의 아파트 베란다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김씨의 가족이 발견했다.

김씨는 80년 10월 한진중공업에 입사했다. 2010년 경영위기를 앞세운 사측의 구조조정 방침에 때라 해고됐다. 이후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크레인 고공농성 등 1년여의 투쟁 끝에 2011년 회사에 복직했다. 하지만 휴업발령을 받고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회는 회사의 차별적인 휴업자 복귀 정책이 김씨를 죽음으로 내몬 것으로 보고 있다.

지회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올해 2월 고 최강서 지회 조직차장의 죽음을 계기로 금속노조와 체결한 휴업자 복귀 관련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노사는 △한진중공업노조-지회 조합원수 비례 휴업자 복귀 △노조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금지 △휴업자 불균형시 반드시 시정 등에 합의했다. 한진중공업노조는 지난해 3월 출범한 기업노조다.

그런데 한진중공업노조 조합원 522명 중 61.4%(321명)가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반면 지회 조합원 186명 중 15.5%(29명)만이 업무에 복귀했다. 지회는 고인이 정리해고 복직투쟁에 앞장서 왔고, 이와 관련해 정신적인 고통을 앓았다는 점에서 구조조정에 따른 죽음이라는 입장이다.

박성호 지회장은 “고인이 2010년 정리해고 이후 희망퇴직을 거부하고 복직투쟁에 앞장섰는데 이 과정에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다”며 “회사는 도의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고인을 업무복귀시키고, 노조 간 차별을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