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원회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기술정보를 모으고 관리하는 기술정보사(TB·Tech Bureau)를 만들고 전문 기술평가기관을 설립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신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기술평가·기술금융 활성화를 위한 공개세미나’에서 “기술과 아이디어가 핵심 성장요소로 대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기술평가·기술금융 시스템 구축 여부는 핵심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 위원장이 설명한 TB는 금융기관 신용정보(CB)망과 유사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개인과 기업의 신용평가 기준에 따라 신용을 산출하고, 금융기관이 이를 대출 등에 활용하는 것처럼 기업의 기술정보를 평가해 이를 TB에 집적해 놓겠다는 것이다. 신 위원장은 “기술평가는 아이디어와 기술이라는 무형자산이 미래에 발생시킬 현금흐름에 대한 평가라는 점에서 한층 복잡하고 어렵다”면서도 “개인·기업 CB을 구축한 경험이 있고 정책기관을 중심으로 충분한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만큼 윈-윈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위는 TB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 "2005년 신용정보법 개정과 개인CB 구축으로 연대보증이 점차 줄어들었고, 2008년에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유명무실해진 개인대출 연대보증제도를 자율적으로 폐지했다"고 설명했다.

기술정보를 생산·관리·축적하는 공공재적 TB 구축과 맞춤형 기술정보를 제공하는 전문 기술평가기관 설립, 금융기관의 여신·투자 모형에 평가 정보를 반영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신 위원장은 “조만간 기술금융 활성화를 위한 기술평가시스템 구축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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