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기업의 장애인 고용 실적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기업집단 중 25개 그룹의 계열사들이 고용노동부가 매년 2회 공표하는 장애인 고용 저조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7일 노동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장애인 고용실적이 매우 낮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1천706곳의 명단을 공개했다. 30대 그룹 중에서는 현대자동차와 LG·SK·현대중공업·GS·신세계·포스코·롯데 등 25개 그룹 소속 108개 계열사가 포함됐다. 장애인 고용 실적이 낮은 계열사가 가장 많은 기업집단은 현대차그룹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엠코·현대카드 등 계열사 11곳이 포함됐다. 이어 GS그룹 9개 계열사와 동부그룹 9개 계열사가 장애인 채용에 소극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1천인 이상 상시고용 민간기업 중에는 풀무원식품과 신영와코루 등 171개 업체가 장애인 고용 저조기업 명단에 올랐다. 이 중 121개 업체는 지난 1월에도 장애인 고용 저조 기업으로 공표된 바 있다. 공공기관 중에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 10곳, 국가기관은 국회 등 13곳이 장애인 고용 저조 명단에 올랐다.

장애인을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은 기업과 공공기관도 726곳이나 됐다. 동광주택과 GS글로벌·지오다노·메가박스 등 민간기업 723곳 외에 원자력안전위원회·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기초과학연구원 등 공공기관 3곳이 포함됐다.

지난해 말 기준 장애인 고용 인원은 14만2천22명으로 전년 대비 6.4%(8천571명) 늘었다. 장애인 고용률은 2.35%로 전년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장애인 공무원이 1만8천725명으로 지난해보다 3.2%(584명) 증가했다. 중앙정부·지자체 장애인 고용률은 2.57%로 의무고용률(3%)에 못 미쳤다.

공공기관의 장애인 종사자는 7천548명으로 전년보다 1.6%(121명) 확대됐다. 공공기관 장애인 고용률은 2.8%로 역시 의무고용률 3%를 채우지 못했다.

민간기업의 장애인 근로자는 11만120명으로 전년 대비 6.9%(7천94명) 많아졌다. 민간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2.27%로 의무고용률(2.5%)에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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