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

노동계가 고 박정식 금속노조 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 사무장의 죽음과 관련해 현대자동차의 사과를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 박정식 열사 투쟁 대책위원회'는 29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가 고인의 죽음에 책임지고 사과할 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달 22일 △고인에 대한 사과 및 손배가압류 철회 △아산공장 내 노제 보장 △장례비용 등을 논의하기 위해 현대차에 교섭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박정식 열사를 죽음에 이르게 한 책임은 현대차와 정몽구 회장에게 있다"며 "현대차가 2010년 대법원 판결을 이행했더라면 박정식 열사는 죽음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현대차와 교섭을 통해 이른 시일 내 장례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현대차가 대화 요청을 무시로 일관할 경우 정몽구 회장 자택 앞 1인 시위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고인이 목을 매어 숨진 지 14일이 지났지만, 유족은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장례를 치르지 않고 있다. 박씨는 2004년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업체에 입사했고, 올해부터 지회 사무장을 맡아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현대차 비정규직 3지회가 사내하청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75일간 진행했던 현대차 본사 앞 노숙농성투쟁에도 참여했다. 고인은 유서를 통해 "무엇을 위해 무엇을 얻고자 이렇게 달려왔는지 모르겠다"며 "저를 사랑해 준 모든 이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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