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통영에 있는 중견조선소인 성동조선해양에 노조가 설립됐다. 회사 창립 10년 만이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성동조선해양지회(지회장 정동일)는 22일 오후 통영 조선소 공장에서 조합원 700여명과 함께 노조설립 보고대회를 열었다. 지회는 지난 21일 통영 마리나리조트에서 설립총회를 열고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국내 7위 규모 조선소인 성동조선해양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금난을 겪으면서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기업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회는 기업개선작업 과정에서 고용불안·임금체불·노동조건 악화 등의 문제가 발생해 노조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지회에 따르면 사측은 자율협약을 이유로 노동자에게 무급휴가를 강요하고, 구조조정을 예고해 노동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회 관계자는 "채권단에 의해 선임된 경영진들이 노동자들에게 희생을 전가해 오랜 기간 고착화된 불안 속에서 살았다"며 "지회 설립을 계기로 자율협약을 노사가 함께 극복하고 살맛 나는 일터로 만들기 위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