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인 계약해지에 반발해 성동구청 앞에서 35일간 농성을 벌인 공공비정규직노조 성동지회(지회장 정진희)가 성동도시관리공단과 합의를 이끌어 냈다.

지회는 17일 “지회와 공단이 지난 16일 저녁 노사합의를 이뤘다”며 “계약해지한 16명 중 14명을 재계약하고 3개월 단위 근무자의 계약기간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단은 올해 5월 기간제 노동자 295명 전원에게 지난달 말일자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후 16명에 대해서는 재계약하지 않았다.

노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공단이 지난달 25일 밝힌 비정규 노동자 160명에 대한 무기계약 전환방침을 성실히 이행하고 지난달 말 계약해지한 16명 중 14명을 재계약하기로 했다. 공단은 그러나 정진희 지회장을 포함한 2명은 근무태만을 이유로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했다.

노사는 이와 함께 현재 3개월 단위 근무자와 신규계약자는 올해 말일까지로 계약기간을 수정해 계약하기로 했다. 노사가 상호존중해 단체교섭에 임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진희 지회장은 “3개월·6개월짜리 계약서를 쓰며 최악의 고용불안에 시달리며 일했던 공단 비정규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고 농성과 단식투쟁을 통해 이뤄 낸 성과”라며 “고용불안 문제로 노조 가입률이 낮지만 무기계약직이 많아지면 조직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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