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아산사내하청지회 사무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5일 아산사내하청지회에 따르면 지회 사무장인 박아무개(34)씨가 이날 오후 12시40분께 충남 아산시 인주면 자택 거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지회 동료들은 이날 오전 회의에 박씨가 나타나지 않자 그의 자택을 방문했다가 고인의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지회 관계자는 “좀 더 알아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비정규직 투쟁 등) 지회 상황과 관련이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고인이 남긴 유서에서도 자살이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발견되지 않았다. 박씨는 유서에서 “무엇을 위해 무엇을 얻고자 이렇게 달려왔는지 모르겠다”며 “저를 아끼고 사랑해 준 모든 이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박씨는 이어 “저로 인해 그 꿈과 희망을 찾는 끈을 놓지 마시고 꼭 이루시길”이라고 유서에 썼다.

시신은 인근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민주노총 충남본부와 금속노조 충남지부·현대차지부 아산공장위원회·아산사내하청지회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박씨 사망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박씨는 2004년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업체에 입사해 엔진조립 업무를 하다가 올해부터 지회 사무장을 맡았다. 박씨는 현대차 비정규직 3지회가 사내하청 정규직화를 요구하면서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이달 5일까지 진행했던 노숙농성에도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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