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계열사 직원과 대리점주들이 “KT와 관계된 계약·영업·노동현장 곳곳에서 불공정한 갑의 횡포가 벌어지고 있다”며 KT에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KT갑의횡포피해자모임·전국을살리기비대위·경제민주화국민운동본부는 27일 오전 KT 서초동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슈퍼갑 횡포의 대명사인 남양유업 못지않은 KT의 횡포로 고통 받고 있다”며 “이석채 KT 회장에게 갑의 횡포 실상을 전달하고 상생경영 실천을 요구하겠다”며 이석채 회장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KT에서 노동자들은 가혹한 구조조정과 불법적인 인력퇴출 프로그램으로 신음하고 있어 2006년 이후 KT와 계열사 사망자만 무려 275명”이라며 “대리점들에게는 계약된 지원금과 판매수수료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청소 하청업체의 계약 물량을 KT의 손자회사로 빼돌려 성실하게 계약을 이행한 중소업체를 파산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영순 KT갑의횡포피해자모임 대표는 “매장을 개설할 때 인테리어 비용 지원을 구두로 약속받았지만 KT는 전혀 지급하지 않았다”며 “대리점에서 판매한 상품의 판매수수료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KT와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결성한 KT갑의횡포피해자모임에는 협력사·계열사 직원들과 대리점주로 구성됐다.

KT 자회사인 KTis에서 근무하는 이아무개(56)씨는 “KT에서 22년 동안 고충처리업무를 담당하다 2008년 KT가 해당 업무를 자회사에 위탁해 전적했는데 KT는 3년 만에 고충처리업무를 다시 회수해가서 콜센터에 강제 배치됐다”며 “한쪽 귀에 장애가 있어 전화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매월 경고장을 받아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관 공공운수노조 KT지부장은 “이석채 회장은 입만 열면 상생을 강조하지만 이 회장이 취임한 2009년 이후 자살한 직원만 23명에 달한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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