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의 부채실태를 파악하는 조사가 실시된다. 서울시 청년일자리허브와 토닥토닥협동조합은 3일 오후 서울 신촌 연세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 한 달간 서울시 청년층 밀집지역에서 35세 이하 미혼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청년부채에 대한 현장조사·심층면접을 진행하고 대안을 찾는 '청년 빚 놔라 - 빛나라 사업'을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금융정의연대·에듀머니·서울청년네트워크 등의 단체도 함께 참여한다. 금융정의연대와 에듀머니 전문 재무상담사들은 현장조사시 악성 채무상태 극복을 위한 재무상담을 무료로 제공한다. 자활의지가 강하고 사회적 지원이 절실한 청년에게는 부채해소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조금득 토닥토닥협동조합 이사장(서울시 청년 명예부시장)은 "불안정한 일자리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세대가 경제적 곤란으로 부채를 쓸 수밖에 없고 빚이 빚을 낳아 채무상태가 더 악화되고 있다"며 "하지만 청년세대 부채와 악성화 경로에 대한 실태조사나 통계조차 없어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이사는 "금융권이 상환능력도 보지 않고 퍼주기식 대출을 한 후 이자놀이를 하며 청년들을 채무노예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정부는 약탈적 금융을 막고 청년들에게 빚 대신 일자리와 복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들 단체는 실태조사를 발표하는 토론회를 다음달에 개최하고 전문가들과 함께 청년채무악성화 경로를 차단할 법안도 발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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