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설·해체노조(위원장 권오성)가 산업안전대책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한 지 9일 만에 처음으로 사측인 한국타워크레인협동조합과 만난다.

노조는 "그동안 직접 교섭대상이 아니라며 교섭을 거부해 온 타워크레인협동조합이 23일 만날 것을 제의했다"며 "지난 14일 파업 돌입 이후 9일 만에 첫 교섭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22일 밝혔다.

그러나 타워크레인협동조합측은 "노조가 산업안전대책 간담회를 요청해 만나는 것일 뿐 단체교섭이 아니다"고 선을 그어 협상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98년 설립된 타워크레인협동조합은 전국의 140여개 타워크레인 임대업체들이 가입해있다.

한편 이날 경기도 남양주시 H아파트 공사현장에서는 타워크레인을 설치하면서 무자격 대체인력을 투입해 노조와 임대업체인 S타워 간 충돌이 빚어졌다. 권오성 위원장은 "타워크레인 설치업무를 하려면 안전보건공단 교육과정을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데 S타워는 이를 무시하고 대체인력 6명 중 4명의 무자격자를 업무에 투입시켰다"고 말했다. S타워는 노조의 반발에 잘못을 시인하고 무자격자 대체인력을 투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사건은 마무리됐다.

한편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노동자 107명으로 구성된 노조는 최근 석 달 새 타워크레인 붕괴사고로 5명이 잇따라 숨지자 산업안전대책 마련과 일당 5만원 인상(현행 20만원)·하루 8시간 노동제·일요일 휴무보장을 요구하며 14일 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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