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단체들이 경북 경산지역 4개 대학 청소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고 나섰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대구경북지부·전국교수노조 대경지부·한국비정규교수노조 대구영남대분회는 21일 오전 대구가톨릭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학들은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받기 위한 청소노동자들의 요구에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북 경산지역 4개 대학(대구대·경일대·대구가톨릭대·대구한의대) 청소노동자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노동조건 개선을 내걸고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고용 및 정년 보장 △1일 8시간 기본급·연장근로수당 지급 △점심제공·월 10만원 식대비 지급 △설·추석·여름휴가시 기본급 50% 상여금 지급을 대학에 요구하고 있다. 대학들은 "사용자가 아니어서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이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단체들은 "대학들이 청소위탁업체에 책임을 떠넘기며 근로기준법상 정해진 최소한의 법적 규정을 지켜 달라는 요구조차 외면하는 것은 청소노동자를 사람으로 대접하지 않겠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대학들이 진정한 교육기관으로서 부끄럽지 않으려면 책임지는 자세로 성실히 교섭에 임해야 한다"며 "청소노동자들이 법정 근로시간을 지키며 생활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주말노동 등에 대한 법적임금을 지불하고 처우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청소노동자들은 이날 오전 대구가톨릭대 본관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개최했다. 22일부터 대학별로 하루씩 돌아가며 학내집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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