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제123주년 노동절을 맞아 양대 노총이 각각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노총 노동절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출발신호와 함께 달려나가고 있다.(위쪽) 시청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노동절 기념대회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아래쪽) 정기훈 기자

제123주년 세계노동절인 1일 단결할 권리와 안정적으로 일할 권리를 보장해 달라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전국에서 울려 퍼졌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광장과 부산역광장 등 14개 지역에서 4만여명(민주노총 자체집계)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 동시다발로 세계노동절 기념대회를 개최했다. ‘선언하라 권리를! 외쳐라 평등세상!’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민주노총은 이날 노동자 권리선언을 발표했다. 권리선언에는 △단결하고 투쟁할 권리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에서 살 권리 △정의로운 분배를 보장받을 권리 △죽지 않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 △평화롭게 살 권리가 포함됐다.

노동자의 권리뿐 아니라 청소년·성소수자·장애인·도시빈민·영세 자영업자의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권리선언도 이어졌다. 양성윤 민주노총 임시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광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지도부 공백상태 장기화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오늘 함께 외친 노동자 권리선언은 새롭게 일어서는 민주노총의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노동절 마라톤대회를 개최했다. ‘고용안정·일자리 창출과 산재예방·안전문화 확산’을 모토로 열린 이날 대회는 한국경총과 안전보건공단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마라톤대회 참가자만 2만여명에 달할 정도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문진국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노동절의 정신은 단결과 연대”라며 “노동자가 단결할 때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노동자가 연대할 때 노동자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처음으로 한국노총과 노동절 행사를 공동주최한 이희범 경총 회장은 “한국노총과 경총은 경제위기 같이 국가의 큰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눈앞의 이익을 잠시 내려놓고 협력했다”며 “박근혜 정부가 지향하는 국민행복과 희망의 대통합 시대에 부응하자”고 말했다.

방하남 고용노동부장관과 정치권 관계자들도 마라톤대회를 찾아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김학태·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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