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정 전 전국민주연합노조 부위원장을 기리는 평전이 출간된다. 민주연합노조(위원장 이광희)는 지난 29일 오후 <매일노동뉴스>와 서울 마포 서교동 사무실에서 '김헌정 열사 평전(가칭)' 발간을 위한 도서 출판 계약을 맺었다.

김헌정 전 부위원장은 노조활동에 따른 과로로 건강이 악화돼 지난 2010년 5월에 숨졌다. 향년 46세. 고인은 87년 삼영모방에 입사해 노조를 만들고 해직됐다가, 99년 경기도 의정부 시설관리노조를 설립하고 초대 위원장을 맡았다. 2006년부터는 민주연합노조 부위원장으로 일했고, 2010년부터는 민주일반연맹 수석부위원장을 겸했다. 고인은 노조활동을 하면서 네 차례 걸쳐 수배생활을 했고, 세 차례 구속·수감됐다. 이번 평전은 400쪽 분량으로 △녹색조끼의 탄생 △우리는 해방으로 간다 △전국단일조직을 향해 △전국민주연합노조로 구성돼 있다. 비정규노동자의 권익 향상과 사회 민주화·통일을 위해 헌신한 고인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담겨 있다. 평전은 5월3일 예정된 고인의 3주기 추모제에 맞춰 출간된다. 제목은 조합원들의 의견을 모아 확정할 예정이다. 저자는 마산 MBC 구성작가·민주노동당 기관지 <진보정치> 전 기자·<매일노동뉴스> 전 객원기자로 활동한 박미경씨다.

이광희 위원장은 "평전을 통해 가장 밑바닥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 노동자·자치단체 비정규 노동자와 함께하며 항상 자신보다 동지를 먼저 생각하고 헌신했던 열사의 뜻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승흡 매일노동뉴스 회장은 "3주기 추모를 맞아 책이 나오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전태일 평전처럼 조합원들 뿐 아니라 많은 비정규 동지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두루두루 읽히는 책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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