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법원종사자의 89%가 "이동흡 후보자는 헌법재판소장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다.

공무원노조 법원본부(본부장 이상원)는 16~17일 이틀간 판사 54명을 포함해 법원종사자 6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 후보자의 헌법재판소장 적합성을 묻는 질문에 89%가 "잘 못할 것"(대체로 잘 못할 것 25%·매우 잘 못할 것 64%)이라고 응답했다. "잘할 것"(매우 잘할 것 1%·대체로 잘할 것 1%)이라는 답변은 2%에 그쳤다.

판사들은 더욱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잘 못할 것"이라는 답변이 92%나 됐다. "잘할 것"이라는 응답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어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소장에 임명될 때 사회·경제적 약자에 대한 입장을 반영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잘 못할 것"이라는 대답이 89%(매우 잘 못할 것 63%·대체로 잘 못할 것 26%)에 이르렀다. "잘할 것"이라는 응답은 3%(매우 잘할 것 1%·대체로 잘할 것 2%)밖에 되지 않았다. 해당 질문에서도 판사들은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잘 못할 것"이라는 답변이 93%나 됐다. "잘할 것"이라는 응답은 없었다.

법원본부는 이와 함께 “이달 15~17일 사흘간 법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 후보자에 대한 제보를 접수했다”며 “70여건의 제보가 접수됐는데 대체적으로 함께 근무하면서 느낀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고 밝혔다. 법원본부는 이날 추상적인 제보를 제외한 20여건을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는 여야 정당에 보냈다. 법원본부는 “이동흡 후보자에 대한 의견은 비판적인 내용 일색이고 그에 대한 비리 의혹 역시 종합선물세트 수준”이라며 “이번 설문조사와 판결 내용, 각종 의혹, 언론 보도를 종합할 때 이 후보자는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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