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내하청 해고자 이운남씨의 영결식이 26일 치러진다.

'노동기본권 쟁취, 비정규직 철폐, 노동탄압분쇄 노동열사 고 이운남 동지 장례위원회'를 구성한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26일 울산노동자장으로 엄수한다"고 25일 밝혔다. 장례위는 26일 오전 울산대병원 영안실에서 발인제를 시작으로 현대중 정문 앞에서 영결식을 진행한다. 이어 고인이 지난 22일 목숨을 던진 울산 방어동 자택에서 노제를 벌이고, 경남 양산 솔밭산 열사묘역에 하관할 예정이다.

18대 대통령선거 결과를 비관해 이달 21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최강서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조직차장의 장례식장인 부산 영도구민 장례식장에도 추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지역의 노조와 정당, 시민단체들은 '정리해고와 강제 무기한 휴업이 부른 사회적 살인,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 투쟁위원회 부산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전국단위 대책위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부산대책위는 매일 저녁 7시30분 한진중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서 고인의 죽음과 회사의 노조 탄압에 항의하는 추모집회를 열기로 했다. 26일 저녁 7시30분에는 부산지역 집회, 27일 오후 3시에는 영남지역 노동자대회가 열린다.

유족으로부터 장례절차를 위임받은 한진중지회는 회사가 지회를 대상으로 제기한 158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철회하기 전까지 발인일정을 무기한 연기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금속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가장 큰 책임은 이명박 정권에 있다"며 "임기 말에 접어든 이명박 정권은 지금이라도 반노동정책에 대해 사과하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26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총파업 등 투쟁일정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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