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새 두 번 정리해고 통보를 받고 복직투쟁 중이던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이 14일자로 전원 복직한다.

12일 시그네틱스는 지난해 7월 정리해고한 28명에게 공문을 보내 "법원 판결에 따라 14일부터 복직하라"고 통보했다. 회사는 그러나 복직과 동시에 이달 말까지 휴업 조치하겠다는 사실도 함께 알렸다. 회사 관계자는 "복직에 따른 신규사업 준비기간이 필요해 부득이하게 휴업조치를 한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시그네틱스분회는 회사에 실무협의를 요청했다. 복직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이 근무했던 안산공장은 현재 정규직 없이 하도급업체(소사장제)가 운영하고 있어 복직방안에 대한 별도의 협의가 필요하다.

시그네틱스는 2001년 서울공장에서 근무하던 130여명 전원을 안산공장으로 발령하고 첫 번째 정리해고를 실시했다. 이에 반발한 노동자들이 소송을 제기해 2007년 대법원으로부터 부당해고 판결을 받아 65명의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갔다.

이어 지난해 7월 시그네틱스는 경영난을 이유로 남아 있던 32명의 노동자들에게 두 번째 정리해고를 통보해 논란이 됐다. 1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시그네틱스는 안산공장이 적자라는 이유로 이들을 모두 해고했다. 두 개의 하도급업체에 생산업무를 외주화했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달 23일 시그네틱스 해고자들이 제기한 해고무효확인 소송에서 "정리해고가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