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안산시가 비정규직 47명을 공개채용하는 방식으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생색내기용"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계약만료를 이유로 지난달 무더기 해고된 수도검침원들이 결성한 안산도시공사비정규직노조는 10일 "상시지속업무를 수행하는 1천여명의 비정규직 가운데 겨우 47명만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하겠다는 것은 졸속적인 대책"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상수도 검침업무를 담당했던 비정규직들을 추운 겨울에 길거리로 내몬 안산시가 비정규직 대책을 낸 것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안산시는 원래 공무원들이 담당했던 상수도 검침업무를 지난해 1월 안산도시공사로 이관했다. 공사는 검침원 30명을 3개월·5개월·12개월 단위로 채용했다가 지난달 22일 계약만료를 이유로 26명을 해고했다. 노조는 2년 이상 기간제를 사용하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도록 한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기간제법)을 피해 가기 위해 공사가 검침원을 무더기 해고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안산시는 생색내기용 비정규직 대책을 내놓을 게 아니라 비정규직의 눈물을 닦아 주는 진심 어린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시와 공사·노조·전문가와 지역단체가 참여하는 '안산시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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