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위원회

"유럽은 강한 노조가 좋은 거버넌스(협치)의 기반이 되고 있다. 최근 경제상황이 어려워 충돌과 갈등이 일어나고 있지만 유럽은 이 힘을 바탕으로 사회적 타협을 이뤄 나갈 것이다."

15개국 80여명이 참가한 국제노사정기구연합 이사회가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23일 폐막했다. 이날 폐막 기자회견에서 스테판 닐슨 유럽경제사회위원회 위원장은 "정부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기에 사회적 대화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닐슨 위원장은 최근 유럽 25개국 노조가 각국 정부의 긴축재정에 반대해 공동파업을 벌인 것과 관련해 "노동자의 권리이기에 나쁜 것이 아니다"며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잘 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가장 좋은 것이 사회적 대화이고 좋은 거버넌스"라고 덧붙였다. 닐슨 위원장은 특히 “노조 자체가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고 축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노사정기구연합 이사회는 이날 "각국 정부가 고용의 질 향상과 빈곤퇴치,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 (노사를 포함하는) 시민사회와의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채택했다. 해당 보고서는 내년에 러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제출될 예정이다.

모하메드 바베스 국제노사정기구연합 의장은 "이번 이사회의 가장 큰 의미는 경제위기 극복과 빈곤퇴치, 청년고용과 사회적 대화 강화 방안에 대해 함께 논의를 진행하고 보고서를 채택했다는 것"이라며 "국제노사정기구연합은 앞으로도 시민사회의 가치를 대변해 세계사회에서 책임 있는 발언과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각국 사회적 대화기구 연합체인 국제노사정기구연합은 99년 설립됐다. 우리나라는 2003년에 가입해 2009년부터 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66개국 72개 노사정기구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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