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조 경영을 표방해 온 신세계 이마트에 노조가 설립됐다. 이마트에 정규직 노조가 설립된 것은 처음이다.

서비스연맹은 5일 “삼성그룹 노무관리 행태를 그대로 답습해 무노조 경영으로 유명한 신세계그룹에 이마트노동조합이 결성됐다”며 “지난달 29일 고용노동부로부터 설립신고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마트노조(위원장 전수찬)의 상급단체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이다. 이마트는 국내 147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노조는 정규직 1만3천여명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이마트 모든 직원을 가입대상으로 한다.

부당노동행위 논란도 일고 있다. 연맹은 “회사측은 노조설립 과정에서 간부 한 명을 징계해고하고 위원장에 대해 원거리 발령을 내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다”며 “노조설립이 공식화된 이후에도 전 사원에 대한 면담을 진행하고 노조가입이 예상되는 직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마트는 지난달 19일 인천에서 근무하던 전수찬 위원장을 광주로 전보발령하고 같은달 23일 김아무개 노조 회계감사를 징계해고했다. 노조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제기했다. 노조는 이마트 본사에 부당노동행위 근절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전수찬 위원장은 “그동안 회사는 윤리경영을 강조했지만 직원들의 권리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았다”며 “직원들과 협의 없이 인사제도를 개편하고 부서를 통폐합해 직원들의 반발이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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