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지난 22일 오전 서울 중구 경향시민대학 학장실에서 창립 20주년 및 지령 5천호를 맞은 <매일노동뉴스>와 만나 "이명박 정부의 노동정책은 역대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최 교수는 “이명박 정부처럼 노동자에게 적대적 노동정책을 취한 나쁜 정부는 없었다”며 “노동정책에 관한 한 권위주의 때보다 더 나쁜 최악의 정권, 분노할 수밖에 없는 정권”이라고 혹평했다.

최 교수는 이와 함께 "연말 대선에서는 노동의제를 중심적 위치에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 정부는 노동정책만큼은 성장 위주의 보수정책과 다를 바 없었다”며 “정당을 통해 노동자세력이 대표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후보 단일화에 관한 견해도 밝혔다. 최 교수는 “야권후보 단일화는 각 후보 진영이 실현가능한 정책대안을 제시해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단일화가 절대명제가 돼서는 곤란하다”며 “각 후보 진영이 구체적으로 사회세력을 대변하고 있고 실현가능한 정책대안을 제시해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단일화 논의를 할 때 권력분점을 하거나 권력운영의 방식으로 책임총리제를 도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교수는 “안철수 현상은 진보개혁적 야당이 실패한 결과로 만들어진 현상”이라며 “국내 어떤 정당도 청년문제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 때 이를 사회경제적·정치적 이슈로 만든 최초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정당이 제 기능을 했다면 안철수 현상이 제도 정치권에 흡수됐겠지만 정당이 그런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안철수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최 교수는 “안 후보는 청년문제 등 실존하는 근본적 문제를 들고 나왔고 그 내용을 채워 가고 있다”며 “안 후보가 직접 대안이 되든, 외부충격으로 민주통합당을 변화시키든, 어떤 이유에서든 부정적으로 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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