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기사보기 다음 기사보기 2024-04-27 쌀팔러 나선 길 바로가기 복사하기 본문 글씨 줄이기 본문 글씨 키우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포토뉴스 쌀팔러 나선 길 기자명 정기훈 입력 2012.08.24 09:00 댓글 0 다른 공유 찾기 바로가기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스토리(으)로 기사보내기 URL복사(으)로 기사보내기 닫기 ▲ 정기훈 기자된더위가 길었고 빗줄기가 주룩 죽 또 길었다. 젖은 폐지는 무거웠고 유모차 밀던 할매 한 발짝이 따라 무거웠다. 어느 골목 미끄런 비탈을 오르다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할매, 삼선 슬리퍼 바닥이 닳도록 바삐 헤맸다. 부지런 떨지 않고는 허탕이다. 찌글찌글 고철이며 소주 맥주병 찾아 영등포 시장 골목을 돌았다. 돌고 돌아 유행 탄 꽃무늬 몸뻬에 조끼 걸치고 챙 넓은 썬캡을 잊지 않아 척 봐도 그건 할매 스타일. 끼익 끽, 제 몸 닮아 삐걱대던 유모차 앞세워 밥벌이 나섰다. 잔뜩 짊어진 날이면 할매, 동네 쌀 상회 들러 쌀팔아올 테지. 밥 지을 테지. 기어코 또 한 끼니 징글징글 주린 속을 채우겠지.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공유 이메일 기사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기사 댓글 0 댓글 접기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댓글 내용입력 비회원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로그인 옵션 창닫기
▲ 정기훈 기자된더위가 길었고 빗줄기가 주룩 죽 또 길었다. 젖은 폐지는 무거웠고 유모차 밀던 할매 한 발짝이 따라 무거웠다. 어느 골목 미끄런 비탈을 오르다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할매, 삼선 슬리퍼 바닥이 닳도록 바삐 헤맸다. 부지런 떨지 않고는 허탕이다. 찌글찌글 고철이며 소주 맥주병 찾아 영등포 시장 골목을 돌았다. 돌고 돌아 유행 탄 꽃무늬 몸뻬에 조끼 걸치고 챙 넓은 썬캡을 잊지 않아 척 봐도 그건 할매 스타일. 끼익 끽, 제 몸 닮아 삐걱대던 유모차 앞세워 밥벌이 나섰다. 잔뜩 짊어진 날이면 할매, 동네 쌀 상회 들러 쌀팔아올 테지. 밥 지을 테지. 기어코 또 한 끼니 징글징글 주린 속을 채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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