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상균 전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이 3년 복역을 마치고 5일 석방됐습니다. 지난 4일 늦은 밤부터 경기도 화성교도소 앞에는 쌍용차 노조원들과 시민 300여명이 한 전 지부장의 석방을 기다렸는데요. 이들 앞에 나타난 그는 3년 전 77일간의 옥쇄투쟁 때보다 여윈 모습이었답니다.

- 2009년 8월6일. 한 전 지부장은 무급휴직자의 복직 약속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서를 사측과 작성한 뒤 경찰에 자진출두했는데요. 당시 옥쇄투쟁을 함께했던 쌍용차 노동자들은 공장을 떠나기 전 한 전 지부장과 악수와 포옹을 하기 위해 긴 줄을 만들기도 했었지요.

- 한 전 지부장이 출소 후 처음 찾은 곳은 22명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서울 대한문 앞이 아니라 평택 쌍용차 공장 앞 지부사무실이었다고 합니다.

- 한 전 지부장은 출소 직후 동료들 앞에 서서 "대한문에 있는 동지들에게 피눈물이 담긴 술 한잔 올리는 게 아니라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었노라고 보고할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슬퍼할 때가 아니라 싸워야 할 때라는 각오를 밝힌 건데요.

- 지부사무실로 이동한 한 전 지부장은 공장을 바라보며 동료들과 막걸리 한 사발 나눠 마셨다고 합니다. 이들의 건배사는 "반드시 공장으로 돌아가자"였다고 하네요.

휴가 가면 징계하겠다고?

- 요즘 날씨가 무척 덥습니다. 연일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도 더위를 호소합니다. 야외에서 육체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은 오죽할까요.

- 그런데 여름휴가를 요구한 노동자들에게 "휴가를 가면 사규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 바로 덕성여대의 청소ㆍ경비용역업체인 W사입니다. 5일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최근 청소ㆍ경비노동자가 여름휴가를 요구하자 "경비직은 감시·단속직이라 휴가가 없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 요즘처럼 더운 시기에 고용형태를 이유로 여름휴가를 보장하지 않겠다니 너무한 처사가 아닌가 싶은데요. 반면에 동덕여대나 이화여대ㆍ연세대ㆍ경희대 등은 단체협약에 따라 휴가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 노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는 사측과 교섭을 벌였지만 지난달 말 최종 결렬됐다고 하는데요.

- 지부는 6일 오후 덕성여대 앞에서 '공동교섭 승리, 생활임금 쟁취'를 위한 집중집회와 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덕성여대 청소ㆍ경비노동자들이 여름휴가를 다녀올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영남대의료원 해고자는 박근혜 호위무사?

- 최근 영남대의료원 해고자들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의 호위무사라는 얘기를 듣는다고 하는데요. 박 후보가 가는 곳이 어디든 따라다니기 때문입니다.

-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는 지난달 26일부터 새누리당 합동연설회 일정에 맞춰 해고자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해당 지역본부와 함께 투쟁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 박 후보는 의료원재단인 영남학원 이사로 재임하다 89년 학내 민주화 요구로 영남학원에서 물러났는데요. 2009년 재단 정상화 과정에서 재단이사 7명 중 4명을 박 후보가 추천했다고 합니다.

- 지부는 "모두가 의료원의 실제 주인이 박 후보라고 말하는데 본인만 외면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박 후보가 의료원 해고자 문제와 노조 정상화 문제를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는데요.

- 송영숙 지부 부지부장은 "박 후보의 서울 삼성동 집에서부터 가는 곳 어디든 따라가는 그림자투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대선이 그넷줄(근혜)을 끊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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