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조 인정과 자율교섭을 요구하며 홍익대 정문 앞에서 농성을 벌이던 홍익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이 85일 만에 현장으로 복귀했다.

2일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에 따르면 홍익대분회는 지난 1일 오후 용역업체인 용진실업과 만나 홍익대와 경비용역계약이 종료되는 시점(2012년 12월31일) 이후 홍대 도급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 냈다. 입찰에 참여할 경우에는 내년에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가 진행하는 집단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을 확약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부터 창구단일화를 빌미로 교섭을 거부하는 용진실업에 항의해 농성을 벌여 온 홍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은 이날 오후 투쟁을 종료했다. 분회는 "어용노조를 앞세워 교섭을 거부하고 노동탄압을 일삼던 용진실업이 홍익대에서 사실상 퇴출됐다"며 "지난해 홍익대 집단해고에 맞서 49일간 농성투쟁을 하고 현장으로 복귀한 노동자들이 이번엔 창구단일화라는 악법을 이용해 민주노조를 탄압하려는 업체에 맞서 또 한 번 승리했다"고 밝혔다.

분회 관계자는 "홍익대가 여전히 원청 사용자로서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하며 손해배상소송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며 "2013년 새로운 용역업체와 자율교섭을 합의하는 문제도 향후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