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부터 주 5일 수업제가 전면 시행된 가운데 부모의 토요일 근무 여부가 자녀들의 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교직원노조 참교육연구소가 지난달 전국에 있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 579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1.3%가 "아이와 함께할 시간이 많아졌다"고 답했다. 특히 토요일에 쉬는 부모는 70.4%, 그렇지 않은 부모는 43.3%가 "그렇다"고 답해 격차가 컸다. 이어 "자녀와 함께 여가시간(토요일) 계획을 세워 봤다"는 응답은 토요일에 쉬는 부모 중 48.8%, 일하는 부모는 31.4%만 "그렇다"고 답했다. 토요일에 휴무하는 부모의 경우 43.9%가 "아이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답한 반면 근무하는 부모는 33%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표 참조>

이와 함께 응답자의 66.5%가 "토요일 근무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33.5%는 토요일에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교육연구소는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5인 미만 사업장 종사자 330만명에 대한 주 5일 근무 의무적용과 전체 임금노동자의 49.4%에 해당하는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해결하는 것이 주 5일 수업제 정착을 위해 우선돼야할 과제"라고 분석했다.

부모들에게 자녀들이 토요일에 주로 무엇을 했는지 물은 결과 1순위로 텔레비전 시청(48.2%)이 꼽혔고, 2순위로는 컴퓨터 사용(38.5%)이 올랐다. 반면 부모들은 자녀들이 토요일에 체험활동(46.6%)과 운동(40.9%)·취미생활(38.9%)을 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들이 즐거운 토요일을 보내기 위해 더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주관식 질문에는 △공공도서관 환경 개선 △부모가 모두 주 5일제 근무 △숙제 없는 주말 △저렴한 비용의 체험장소 △학교와 지역센터 연계 프로그램 등의 답변이 나왔다. 전교조는 "다수의 부모들은 주 5일 수업제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우선적으로 주 5일 근무제가 사회적으로 정착돼야 한다고 답했다"며 "이를 위해 정부 당국의 책임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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