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 이어 KBS 노동자들도 공정방송 복원과 김인규 사장 퇴진을 촉구하며 6일 오전 5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본부는 파업투쟁 선언문을 통해 "그동안 공영방송의 가치를 지키지 못하고 권력의 입이 됐다"며 "우리의 길을 다시 찾겠다"고 선언했다.

KBS 사측은 이날 본관 입구를 폐쇄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파업 출정식 장소인 본관 계단 앞을 대형버스 4대로 막아 봉쇄하고 신관쪽 진입로는 셔터를 내려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역시 공정방송 복원과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조 MBC본부는 이날 김재철 사장을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본부는 최근 김 사장의 회사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잇따라 공개한 바 있다. 본부가 파악한 결과에 따르면 김 사장이 2010년 취임한 후 2년 동안 법인카드로 사용한 금액은 6억9천만원에 이른다.

이날 파업에는 '해를 품은 달'의 김도훈 PD 등 현재 방송 중인 6개 드라마 중 4개 드라마 PD들이 동참을 선언했다. MBC 아나운서협회는 장기연수자 일부를 제외한 전원이 기명성명을 내고 "어떤 명분도 없는 부당한 징계를 모두 철회하라"며 "공정방송의 가치를 지키지 못하는 김재철 사장과 경영진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MBC는 이달 5일 이용마 본부 홍보국장을 해고하는 등 8명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같은날 본부와 본부 집행부 16명을 상대로 3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제기했다.

민주노총은 성명을 내고 "공정방송 복원과 낙하산 사장 퇴진, 해고자 복직을 위한 언론노동자들의 요구는 매우 정당하다"며 "방송 3사 공동파업 지원을 위한 행동방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 국민일보지부는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일가의 국민일보 사유화에 맞서 편집권 독립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23일부터 두 달 넘게 파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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