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희망단식’ 농성을 벌여 온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4일 단식을 중단했다. 오는 20~2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희망 시국대회’ 조직화를 위한 현장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단식 23일째인 이날 서울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등 우리의 요구가 완전히 관철되지 못한 상황에서 농성을 중단하는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야5당이 근로기준법 개정과 교사·공무원들의 정치 기본권 문제를 협의하기로 한 것은 그나마 작은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친재벌 정책이 지속되는 한국사회는 더는 희망이 없음을 국민과 함께 확인하고자 한다”며 “희망 시국대회를 친재벌·반노동 이명박 정권의 실질적인 몰락을 가속화하는 국민항쟁으로 조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지난 3일 야5당 대표들이 서울 대한문 앞 단식농성장을 찾아와 김 위원장의 단식 중단을 요청하자 이날 오전 산별대표자회의를 열고 단식 중단을 결정했다. 김 위원장과 같은날 단식을 시작한 노회찬·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고문은 단식을 이어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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