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지난 19일 오후 서울시 대방동 새세상연구소 대회의실에서 수임기관 2차 전체회의를 열고 “국민참여당이 5·31 최종합의문에 동의하고 참여정부의 오류와 한계를 일정하게 성찰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국민참여당의 새로운 통합 진보정당 참여 문제는 당원 및 노동자·농민 등 기층 민중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합의하는 일정에 따라 진보신당과의 통합 문제가 일단락된 후 최종 결정한다”고 결정했다.
문구대로라면 국민참여당 중앙위원회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보지만 통합의 우선 대상은 진보신당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보신당과 먼저 협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국민참여당의 최근 행보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통해 사실상 통합논의 대상이란 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그간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에 반대해 온 한 당직자는 “국민참여당이 통합의 대상이라는 해석은 전혀 맞지 않다”며 “문구 그대로 긍정적 평가를 한다는 것이고 국민참여당 문제는 원점에서 논의해서 결정하겠다는 의미일 뿐 확대해석은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진보신당은 20일 논평을 통해 “민주노동당의 결정은 국민참여당을 통합 대상으로 포함시키자는 주장을 철회한 것이 아니다”며 “논란의 불씨가 남아 있으면 새로운 진보정당의 위력 있는 출발은 불가능하며 더욱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이에 반해 국민참여당은 “민주노동당의 고뇌를 이해한다”며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영대 대표 비서실장은 “민주노동당 입장에서는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간 것이라고 본다”며 “전체를 묶어 나가는 데 아직 불투명한 게 많아서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