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교섭을 벌여온 한국지엠 노사가 기본급 인상 등에 잠정합의했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지부장 추영호)는 13~14일 양일간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벌인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5월부터 16차례에 걸쳐 임금교섭을 벌인 끝에 △기본급 7만8천828원 인상 △타결 격려금 250만원 지급 △성과급 400만원 지급 △품질목표 달성시 격려금 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에 잠정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노사는 또 근속연수 만 15년 이상인 종업원을 기술주임으로 승진시켜 직급수당 2만원을 지급하게 하는 등 직급체계와 수당체계를 개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직급수당의 경우 퇴직금 산정 등의 기준이 되는 통상임금에 산입되므로 15년 이상 근속자의 경우 9만8천원대의 임금인상 효과를 보게 된다. 지부 관계자는 “획일화된 조합원의 직급을 개선하면서 20여년간 정체돼 온 수당을 인상하고 신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노사는 △창원공장 노후 생산설비 보완 및 설비투자 △수동변속기 생산중단 관련 조합원 고용불안 해소 △노사공동위원회 구성과 퇴직연금제 검토 △현금식대 5천원에서 6천원으로 인상 △도급업체 근로조건 개선 노력 및 도급직 발탁채용 노력 등도 합의했다.

지부는 노사 합의 도출에 앞서 강도 높은 투쟁을 벌여 왔다. 지난 5일 주·야간 3시간 파업을 시작으로, 6일 주간 3시간 파업, 7일 야간 3시간 파업, 8일 주·야간 4시간씩 파업을 벌였다. 지부가 생산라인을 전면 중단한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부는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해 13~14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한국지엠의 기본금 인상액은 금속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액(15만611원)의 절반 수준이다. 기본급 10만여원을 올린 르노삼성과 비교해 볼 때 약간 낮은 수준이다. 하영철 금속노조 정책국장은 “현재 교섭 중인 현대차나 기아차의 경우 한국지엠보다 높은 수준에서 합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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