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사태와 관련해 ‘무관용 원칙’을 강조한 경찰이 4일 오전 민주노총 충남본부와 금속노조 충남지부·건설노조 충남지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아산경찰서 수사과 직원 40여명은 이날 오전 9시께 실시된 압수수색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CD, 각종 성명서를 비롯한 회의자료와 문건을 수거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전경 2개 중대 250여명을 동원해 건물 주변을 포위하고, 건물 주변에 대형 매트리스를 설치했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경찰의 압수수색은 민주노조에 대한 선전포고이자 무리한 공안탄압"이라며 "공안정국을 조장하는 경찰은 편파수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는 성명을 내고 “충남지방경찰청은 127명이라는 대대적인 규모의 합동수사본부를 차려 놓고 짜맞추기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합동수사본부 해체와 경찰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유성기업지회는 사측의 직장폐쇄에 맞서 48일째 농성 중이다. 수배자 신분인 지회간부 4명은 서울 조계사에서 6일째 단식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도 계속되고 있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는 이날 저녁 충남 아산 유성기업 앞에서 ‘유성기업 노동자를 위한 촛불기도회’를 개최했다. 정의평화협의회는 “회사는 사설용역을 앞세워 폭력을 유발한 뒤 ‘폭력 노동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며 “사태 해결을 위한 회사측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하며 기도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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