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출석을 끝내 거부할 경우 조 회장이 해외출장에서 돌아오는 다음달 2일 이후 청문회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순 환노위원장은 21일 오전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진중 사태 해결을 위해 22일 조남호 회장이 참고인으로 출석해 심문을 받도록 여야 간 합의가 됐다”며 “그러나 조 회장이 애초 오기로 해 놓고 해외출장을 갔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조 회장이 환노위 전체회의에 참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 회장은 가장 큰 노동현안인 한진중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면밀히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며 “속히 해외출장에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 회장이 환노위에 출석하지 않는다면 청문회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조 회장이 다음달 2일까지 해외출장이라고 했는데 그 뒤 바로 청문회를 실시하도록 비공식적으로 여야 간 합의한 상태”라며 “국회에서 청문회를 통해 낱낱이 밝히겠다”고 경고했다.

환노위 여야 간사도 21일 오전 만나 조 회장의 전체회의 출석 여부를 지켜본 뒤 청문회 실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당초 여야 간사는 이날 청문회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이범관 한나라당 간사가 조 회장 출석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22일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환노위 민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조 회장 없는 심문은 앙꼬 없는 찐빵”이라며 “반드시 조 회장을 출석시킨 상태에서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환노위는 조 회장이 22일 전체회의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 이날 나머지 노사 참고인을 대상으로 심문을 하지 않고 청문회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조 회장이 불출석하면 다음달 5일 청문회 개최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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