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향하는 ‘희망의 버스’가 정치권을 움직였다. 여야가 한진중 정리해고 문제 해결에 함께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 17일 여야 간사협의와 전체회의를 통해 '한진중공업 청문회' 개최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환노위는 한진중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사 대표를 22일 열리는 전체회의에 출석하도록 하고, 출석 대상자들이 자진출석을 거부하면 27일 환노위 차원에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이범관 의원은 전체회의에서 "노사 당사자들이 자진출석하면 청문회까지 갈 필요가 없지만, 자진출석이 안 되면 얼마든지 청문회를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환노위원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고공농성 투쟁, 공권력 투입 위협 등 사회적 현안이 된 한진중공업 문제에 대해 이제야 국회가 역할을 하게 됐다”며 “청문회를 통한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지부장과 채길용 한진중공업지회 지회장은 지난 17일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지회 조합원들도 매일 30명씩 돌아가며 집단 동조단식을 벌인다. 지회는 이날 한진중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회사는 성실히 교섭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도 같은날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를 짓밟고 고사시키는 자본가들의 음모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달 11일 1차 희망의 버스에 이어 다음달 9일 2차 희망의 버스가 한진중 영도조선소로 출발한다. 2차 행사에는 버스 185대가 동원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