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방청석에 있던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이 끌려 나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청문회에서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에게 “한진중공업 사태가 6개월이 되도록 방치돼 있다”며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할 상황임에도 노동부는 움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노동부는 지난 6개월간 한 번도 현장에 보이지 않았다”며 “노동부장관이 되면 현장에 가 볼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간다, 안 간다고 대답하는 게 우선은 아니다”며 “부산고용노동청장이 장관을 대신해서 여러 차례 가서 노사와 접촉하고 교섭 등 필요한 조력을 한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이 후보자는 또 “장관이 되면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해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 원점에서 돌아보겠다”고 말했다.

이때 박태준(37) 한진중지회 조합원이 방청석에서 일어나 “이 후보자는 (방금) 말씀한 것을 지키라”며 “우린 한 번도 부산고용노동청장을 본 적이 없다”고 외쳤다. 이후 박씨가 10여초 만에 국회 경위들에게 끌려 나가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환노위 회의실에서 나온 박씨는 “한진중공업 현장에서 노사교섭을 주선한 근로감독관을 딱 한 번 봤을 뿐 부산노동청장을 본 적은 없다”고 “이 후보자의 발언에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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