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MB노믹스를 유지하면서 친서민·동반성장으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자는 이날 기조발언을 통해 “세계 금융위기 뒤 2년이 지났지만 서민경제의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며 “물가안정과 일자리 창출 등 서민생활 안정을 최우선에 두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기존의 MB노믹스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강래 민주당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이 MB노믹스의 아바타를 찾다가 박 후보를 찍은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며 “MB노믹스를 유지하겠느냐”고 질의하자, 박 후보자는 “인수위 때부터 참여한 MB노믹스에 무한책임을 느낀다”며 “그 기조를 유지하면서 친서민·동반성장 등으로 보완하겠다”고 답변했다.

박 후보자는 여당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감세철회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이용섭 민주당 의원이 “한나라당은 감세를 철회한다고 하고 청와대는 유지한다고 하면 국민은 누구를 믿어야 하느냐”고 묻자, 그는 “(개인적으로) 소득세·법인세 인하에 찬성한다”며 “(앞으로) 당정은 물론 야당과도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합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문위원들은 박 후보자의 탈세 의혹과 자녀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4천만원대의 제네시스 쿠페를 후보자의 고종조카 명의로 구입했으나 실제 후보자의 아들이 소유·사용했다”며 “이를 재산신고에서 누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시절인 2009년 10월 후보자의 (미국에서 태어난) 딸의 한국 국적이 상실됐다”며 “그런데 지난해 4월 정부가 난데없이 들고 나온 한국 국적 상실자에 대해 특례가 포함된 국적법 개정안이 통과된 뒤 이중국적 보유자가 됐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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