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잇따라 민주노동당을 방문했다. 두 원내대표 모두 최근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선된 뒤 첫 예방이다.

이날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황 원내대표와의 만남에서 "6월 국회에서 한미 FTA 처리에 있어 국회가 청와대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한미 FTA와 같은 현안에 대해 국회가 청와대와 정부로부터 자유롭게 국민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일정하게 협상 과정에 개입하고 재협상을 할 권한을 가져야 한다”며 “그래야 훨씬 더 원만하게 국회 내 논의가 진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통상절차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8대 국회 개원조건이었던 통상절차법 제정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그 절차에 따라 논의한다면 한미 FTA에 대해 갈등도 약화되고 철저한 재검증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원내대표는 “한미 FTA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민주노동당과도 같이 의논을 하겠다”며 “기탄 없이 이야기를 하고 함께 힘을 모아 좋은 정책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또 “야당들이 오래 논의해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안을 공동발의할 예정이고 최저임금법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이를 (6월 국회에서) 의제로 삼아 준다면 여야 간 대화가 더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와 만나 야권연대를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들이 야권통합과 연대를 요구하고 있다”며 “무슨 일이 있으면 자주 (민주노동당을) 찾아오고 정책연대를 최우선에 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는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활동을 같이하며 보니 언론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야성과 투쟁력이 강하고 실전에 능한 분”이라며 “앞으로 야권연대를 잘해서 국회 후반기를 멋지게 장식해 보자”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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