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훈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이 지난 13일 별세했다. 향년 72세. 고인은 39년 전남 해남 출신으로 광주·전남지역에서 20여년간 농민운동을 주도했고, 전농 의장·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민주노동당 고문·범민련 남측본부 고문 등을 지냈다. 5·18 민중항쟁 당시 시위와 농민대회, 한미 FTA 저지 주도를 이유로 세 차례 투옥되기도 했다.

2003년에는 세계무역기구(WTO) 멕시코 칸쿤회의 당시 ‘따운 따운 더블류티오’, ‘따운 따운 에프티에이’ 등의 구호를 외쳐 전 세계 신자유주의 반대시위의 대중적 구호로 자리 잡게 했다는 평가도 듣고 있다. 고인은 지난달 26일 전남 화순 보궐선거 지원유세 뒤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해 조선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오다 13일 운명을 달리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5일장으로 17일 오전 10시 광주 금남로에서 ‘민중의 벗 고 정광훈 의장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고인은 영결식 뒤 금남로 행진을 거쳐 농민회 사무실을 경유한 뒤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안치될 예정이다.

장례위원회는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고문·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광석 전농 의장·손학규 민주당 대표·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조승수 진보신당 대표·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 각계 대표자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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